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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자리1
결혼을 하고 18년이 지났다. 시댁은 경남 의령의 시골 마을이다. 참 일이 많은 집이어서 시집와서 한동안은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항상 바쁜 시골, 일년내내 농사가 끝이 보이질 않은 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시골에서 농사로 자식4명을 대학까지 보냈으니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셨을지 보지 않아도 알수 있다.
언제나 용감하신 여장부 우리 어머니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혼자 척척 해내시는 분이다. 처음 시집와서 어머니의 큰목소리가 친정엄마의 목소리와 너무나 대조되어 요저렇게 사실까 싶기도 했지만 이제는 알것같다. 세월이 어머니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가난한 집 어여쁜 처자가 일이 많고 곡식이 많은 집에 시집에 오셨단다. 당시에 층층시하도 겁이나지 않았다고 하셨다. 하는 일도 재미 있고 좋으셨단다. 그 세월동안 손가락은 굳은일에 관절염으로 뒤틀리고 허리도 어느새 땅을 내려보고 이제 자식들 결혼 다 시키고 좀 편안하려니 해도 편해 지지가 않는 어머니 자식이라는 것이 그런것 같다. 항상 걱정이다. 사업은 잘 되는지 부부관에 사이는 좋은지 아이들은 애 먹이지 않는지 먹을것은 있는지 성인이 된 자식은 이제 두분 몸 건강 살피시고 놀러도 좀 다니시라 해도 잘 되지 않는것 같다.
농사일이 힘든 아버지는 일로 지친하루를 술로 달래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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